1. 상상하라 그 상상이 가구가 된다
부엌일이 끝나면 부엌이 사라지게 해주세요.
어느날 운중동에 주택을 신축하시던 고객이 오셔서 제게 하신 주문입니다. 신축중인 집의 도면을 보니 거실과 주방이 트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주인은 거실에서 부엌의 가스렌지 후드등 적나라한 살림살이가 다 보이는 것이 싫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유명 브랜드 업체를 찾아가 부엌일이 끝나면 부엌이 사라지는 부엌을 만들어 달라고 하니 그렇게 제작이 안되는 이유만 수없이 늘어놓았다고 합니다. 두 부부가 실망해서 집으로 돌아와 전원주택에 대한 잡지책을 보다가 그 책에 실린 제가 작업한 가구 사진을 보고 제 회사를 검색하여 용인까지 찾아 오셨습니다.

‘부엌일을 할 때는 부엌이 되고요 부엌일이 끝나면 거실에서 가스렌지도 안보이고 후드도 안보여서 부엌처럼 안보였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주문을 현실화 시킨 부엌이 이 모습입니다.

여기에 제 경험을 더하여 싱크 볼에도 뚜껑을 만들어서 필요에 따라 볼도 가릴 수 있도록 만들어 드렷더니 특별 보너스를 받은것처럼 더 기뻐 하셨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차라도 마시고 싶을 때 싱크볼이 항상 모델하우스처럼 깨끗할 수가 없는데 볼 선반으로 가려드리니 보기에도 깨끗하고 아일랜드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고요.
이 볼 선반에 작은 구멍을 뚫었기 때문에 컵등을 씻어서 건조도 시킬 수 있습니다.
또 볼을 심기위해 따낸 자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따로 자재를 더 들이지도 않고도 재미있게 완성되었던 현장이었습니다.
2. 욕심을 많이 가져라. 그 욕심만큼 원하는 가구를 가질 수 있다.
저는 고객과 상담하면 처음에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꿈꾸었던 모든 가구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혹시 잡지를 보거나 외국 싸이트를 보면서 동경했던, 현실화 되기 어려울거라 생각하는 것도 좋으니 최대한 자료를 많이 주세요. 그래야 고객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거기에 저의 노하우와 상상력을 더하여 최대한 맘에 가장 근접한 가구를 만들어 드릴 수있어요.’
청라 고객님을 만나서도 똑같이 이야기를 했더니 ‘사진이 1,000장이 넘어도 괜찮으신가요?.’라고 좀 미안한 표정을 지으셨읍니다. 브랜드들을 다니며 사진을 보여주니 다 안 된다고 거절만 받으시고 조금 상처를 입으신듯했어요.
그러나 저는 너무나 감사하다고 인사했어요. 저에게 보물과 같은 자료를 1,000장이나 무료로 주셨으니까요.

저는 이 사진을 보고 ‘이 사모님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하셨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관 부엌 욕실 드레스룸등 각 실별로 분류를 너무나 잘해놓으셨지요?
이렇게 사진을 같이 주시는 것이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100배 효과적이랍니다.
다음번에는 청라 고객님댁 가구가 어떻게 현실화 되었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