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만에 학창 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대부분 저를 엉뚱했던 친구로 기억하곤 합니다.
다만 저는 왜? 라는 궁금증이 많은 아이였을 뿐인데 말입니다.
다만 저는 왜? 라는 궁금증이 많은 아이였을 뿐인데 말입니다.

전공을 살려 가구 디자인일을 하던 저는, 기존에 보이지 않던 특이한 가구를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공장에 주문하면 남들처럼 똑같이 만들지 않고 골치 아픈 디자인만 주문을 넘긴다고 핀잔을 듣기 일쑤였죠.
그러다 보니 제가 원하는 디자인을 그대로 가구로 만드는 데 한계가 있어 어느 순간엔 내가 차라리 사장이 되어 마음대로 실컷 만들어보자는 욕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무모한 용기로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오늘날 맞춤 가구마춤가구 우노의 시작입니다.
맞춤가구를 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공간과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읽어 하나로 융합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민하던 숙제를 풀어서 멋진 작품이 나왔을 때의 내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조금 대조적으로 유럽에서의 맞춤가구는 부호들이 선호하는 제품입니다. 가격 또한 이른바 명품이라 일컫는 가구보다 훨씬 고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명품 가구로 포장된 브랜드의 실장 현지에 나가보면 중소기업 수준일 때도 많아 명품가구의 거품에 실망하였던 적도 있습니다.
해외의 부호들은 대량 생산된 가구보다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내 공간에 딱 맞는 맞춤형 가구를 선호하곤 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아직 맞춤형 가구의 시장이 좁고,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는 것을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더더욱 우노는 맞춤형 가구의 선두주자로서 고품질을 창출하기 위하여, 디자인만 아름다운 가구가 아닌 원자재부터 하나하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모든 제품에 기존 업체들이 사용하는 합판보다 상위 단계의 합판을 사용하고 있으며, 억대를 호가하는 세계 명품 가구에 사용되는 부품, 철물 등을 수입하여 수준 높은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진보를 하는 중입니다.
미래의 가구는 전자동화 장치가 더해져서 더 똑똑해지고, 가구이면서도 건물의 일부이며, 공학적이고 예술적인 생활 속의 조형미를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는 가구의 재료가 가득합니다.
나무, 풀, 흙, 웃음, 장난기, 주부의 불평까지도…
오늘도 멋을 아는 고객을 만나 가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보고픈 소망을 가져봅니다.